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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아트업 데이: 나의 첫 그림 (in 혁신파크)

요즘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요. 창처럼 찌르는 햇살과 가마솥 같은 더위를 헤치고, 모두 무사히 지내고 계신가요?

지난 한 달은 아트업서울에 새 식구도 많이 생겼고, 떠나신 분들도 많았어요. 그리고 벌써 아트업서울이 생기고 나서 여섯 번째 아트업 데이가 혁신파크에서 열렸습니다.



아트업서울 성동과 혁신파크에서 이런 소개글 본 적 있으신가요?

커뮤니티 매니저가 작가님들 스튜디오에 한 분, 한 분 찾아가 인터뷰하고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소개 글인데요, 이 글을 보면 같은 공간에 있는 작가님들께서 무슨 작업을 하고 계신지 알 수 있지요.

물론 커뮤니티 매니저를 통해서 알게 되는 이야기도 좋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작가님들끼리도 서로 작업 얘기를 나누게 되는 자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아트업 데이에서는 ‘나의 첫 그림’이라는 주제로, 작가님들이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참석하신 작가님들의 작품 카피본을 가벽에 설치해놓고, 음식을 사러 갔다 왔습니다.



직접 불광 시장에서 공수해온 유명 닭강정, 피자, 탕수육, 김밥 등을 차려놓고, 맥주는 얼음물에 둥둥 띄워 바케스에 담아서 옆에 놓고!



작가님들과 만났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다가 나오신 분도 계시고, 아트업 데이에 맞춰 들르신 분도 계시고, 그날 상하이에서 귀국하자마자, 짐도 풀지 않고 달려 와주신 새 식구 작가님도 계셨어요, 감동!





10년간 영국 왁스 뮤지엄 전속 작가로, (그 유명한) 마담 투소 프로젝트를 하시다가 고향에 돌아온, 아트업서울 혁신파크 새 식구 하은정 작가님부터 자신의 작업을 설명해주셨어요.

(위에 사진이 영국 유학 시절 모교에 팔린 작가님의 졸업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하나는 작품이고, 하나는 사람이라고 해요! 헉, 누가 진짜게요~)

작가님은 실제 사람을 모델로, 99% 리얼리티에 가까운 조소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계세요. 마담 투소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베어 그릴스, 저스틴 비버, 김수현 등 수많은 사람을 복제(?)하셨어요. (다른 사진들은 뮤지엄에 저작권이 걸려 있어서 못 보여드리네요 ㅠㅠ)

앞으로 아트업서울 작가님들의 그림을 입체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시는 등, 실제로 한국에 있는 작가님들과의 콜라보를 원해서 아트업서울에 오셨다고 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트업 데이 후기 봤어요! 하며) 먼저 말 걸어주세요~~





그리고 이보현 작가님.

보현 작가님은 ‘돌연변이’를 주제로 그림 그리는 작가님이세요.

어렸을 때부터 기괴한 존재들에 관심이 많으셨고, 미대 시절 우연히 ‘요쿰 노드스트룀’이라는 작가의 그림책을 보고 나서는 너무 좋아서 스웨덴까지 직접 찾아갔을 정도로, 이 ‘미온의 존재’를 그리는 작업에 관심이 많아지셨다고 해요.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그림으로써 온전히 사랑해주는 작가님이세요.



그리고 정은혜 작가님.

정은혜 작가님은 성동에서부터 입주해 있으시다가 혁신파크가 생기고 나서 거의 가장 먼저 옮겨오신, 아트업서울 혁신파크의 산 역사신데요, 아주 친절하고 내밀한 말로 자신의 첫 그림을 소개해주셨어요.

작가님은 본격적인 미술 활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자신의 첫 작업으로 무엇을 그릴까 고민을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그 시작은, 작가님이 오랜 시간을 보냈던 고향 경주를 그리는 일이었지요. 작가님의 눈에 오랫동안 담겨온 경주를 풀어내는 작업.

이 작업을 하실 때 특히, ‘컬러’와 ‘플랫함’에 주안점을 많이 두셨다고 해요. 샤갈처럼 감정이 묻어 나오는 붓터치가 많진 않지만, 플랫함 속에서 작가님의 감정을, 색상으로만 담아내보려고 하셨대요. 수수하지만, 더더욱 단단한 감정 선을 먹고 그림이 다가오도록. (정은혜 작가님과 하은정 작가님은 샤갈을 정말 좋아하신다고 해요!)

요즘은 두 번째 본 작업인 누드 페인팅과 함께, 뇌성마비 친구들과 식물을 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친구들이 그린 그림을 엽서로 만들어 보여주시며, 마티스처럼 그렸다며 자신의 제자들을 자랑하시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마지막으로 백은영 작가님.

사실 제가 아는 백은영 작가님은 굉장히 다양한 작업을 해오시는 분인데, (독립 출판, 영수증 드로잉, 식물 드로잉, 좋아하는 오브제 드로잉 등) 이 날은 사람들에게 작가님이 만드신 책을 보여드리며, 독립 출판물에 그린 그림들을 주로 얘기하셨어요.



밤 산책을 하면서 작가님이 본 그림자들을 그린 책이었어요. 화단에 핀 조그만 꽃 하나가 아파트 전체를 삼킬만한 크기의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낮에는 모든 게 눈부시게 드러나 내면으로 비치지 못했던 감정들이, 밤이 되면 어둠 속에서 그림자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책 속엔 작가님이 밤 산책을 하면서 보고 느낀 그림자(감정)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너무 즐거웠던 여섯 번째 아트업 데이, ‘나의 첫 그림’

6시 반에 시작해서, 9시 반까지 세 시간이나 얘기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해 다들 충분히 얘기 못해서 아쉬웠어요. 역시, ‘작업 이야기’는 작가님들의 삶에서 너무나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민이기 때문에, 먼저 한 명이 얘기하면 그 다음에 쉽게 나의 이야기를 붙일 수 있는, 우리만의 뜨거운 얘깃거리라고 느꼈어요.

8월 마지막 주 금요일 아트업 데이는 성동에 계신 작가님들과 다시 한 번 같은 주제로 얘기해보려고 해요.

성동 작가님들도 많이 와주실 거죠? 우리 다음 아트업 데이 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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