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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클래스 1기 1주차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들이 커서도 예술가로 남을 수 있게 하느냐이다."

-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지난 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대망의 아트클래스 1기! 그 첫 수업은, 피카소의 문장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 문장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작가님은 수강생들에게 천천히 물어보았습니다.
수강생 한 분, 한 분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대하시는 작가님에게서 깊은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비슷하게 느꼈어요. '모든 사람은 작가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들이 계속해서 작가로서 글쓸 수 있게 하느냐이다.' 어쩌면 저도 이미 화가인데, 오랫동안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화가가 아니라고 여기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내가 커서 그림을 안 그린지 오래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까 기대가 되네요."

작가님은 수강생 한 분, 한 분에게 다가가며, 눈을 맞추며 나직한 목소리로 얘기해오셨어요. 마치 어린 아이가 옹알이를 할 때마다 이해하려고 애쓰듯, 우리가 그림으로 무언가 표현하려 할 때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하셨어요. 때로는, 겁 먹지 말라고, 잘 그리고 있다고 강한 목소리로 푸시하기도 하면서요.



첫 클래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리기예요.
피카소 펜 그림이었는데요, 보고 잘 관찰해서 그리라고 하시길래 열심히 그렸죠.



문제는 다음 페이지였어요.
세상에, 피카소 그림을 거꾸로 뒤집어놓고 그리라고 하시지 뭐예요! (경악) 그리려고 하니까, 옷깃부터 그리자니 두서가 없고, 얼굴부터 그리자니 뒤집혀 있어서 자꾸만 헷갈리고.

여기서 작가님이 그러셨어요.

"사람이라고 생각지 마시고, 선은 선이고, 면은 면이라고만 생각하시면 시작할 수 있으실 거예요."

수강생 모두들 이 말을 듣고 비로소 펜을 그을 수 있게 되었어요. 오, 정말 마법 같은 말!

물론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계속해서 사고가 뒤집히고, 어지럼증이 유발되는데(쉽게 말해 멘붕 상태), 작가님은 그 순간이 바로 좌뇌와 우뇌가 싸워서 주도권이 우뇌로 넘어가는 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그림을 보고 그릴 때, 그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래 알고 있는 형태 대로 인식한 것을 관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린대요(좌뇌 사용). 그런데, 그림을 뒤집어놓으면 이 인식이 무너져버리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그림을 있는 그대로 관찰만 하며 그리게 된다고 하더라고요(우뇌 사용).

정말 이 뒤집힌 그림 그릴 때, 내가 시간 안에 완성하려고 일단 그리고 있는 거지, 결과물이 어떻게 만들어져가는지는 운명에 맡겨버리고 그냥 일단 계속 보고 그리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결과가 벌어졌어요.
뒤집어놓고 그린 그림이, 선들의 비율과 길이도 서로 잘 맞고, 완성된 그림도 훨씬 더 정교하게 잘 그려졌지 뭐예요!!


(정면으로 놓고 그린 그림)



(뒤집어 놓고 그린 그림)




뇌 쓰기, 한 번에 그리기, 여러 번 겹쳐서 그리기, 펜 안 떼고 그리기, 둥글게 그리기, 여러 각도에서 그리기, 전경과 후경 나누지 않고 그리기, 다시 그 경계를 채워 넣어서 전경 후경 나누기 등등.

여러 가지 그리기 방식을 다 경험해보게 하고, 나중에는 우리가 그 중 선택해서 그리도록 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래요.

7월 중순에 있을 결과물 전시, 벌써부터 너무 기대되더라고요!

김선희 작가님의 아트클래스는, 정말 제가 지금껏 들었던 수업들 중에서도 가장 신선했고, 제 안에 박힌 틀 들을 다 깨는 수업이었어요. 이 좋은 수업을 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

7월 중순에 있을 아트클래스 1기 제주도, 그려봤니? 전시 기대해주세요!
Coming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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