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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아트업 데이: 나의 첫 그림 Ⅱ (in 성동)

"마지막 주 금요일엔 아트업 데이!"
일곱 번째 아트업 데이가 성동에서 있었습니다.



지난 아트업 데이 시간이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도 '나의 첫 그림'이라는 주제로 성동에 계신 작가님들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여섯 번째 아트업 데이 후기 보러 가기) 지금 그 시간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만찬으로 와인과 청포도, 바나나, 그리고 치킨, 스시, 도넛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박지현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지난 3월 아트업 성동 갤러리에서 '감정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추상 회화를 보여주셨죠. 어렸을 때부터 자기 감정의 형태를 그림으로 풀어내면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해올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거대한 캔버스마다 기록된 작가님의 감정들이 마치 현상된 사진처럼 압도적으로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추상 회화를 작업하시는 작가님께서도 사실적인 그림들을 준비하셨을 때가 있었다고 하네요. 입시 미술을 하던 시기였어요. 그러나 입시 미술 방식이 너무 맞지 않는다고 느껴서, 작가님은 일찍이 외국의 미대들을 준비하셨다고 해요. 어렸을 때부터 찾은 본인의 그림을 지키기 위해서였던 거죠.







그리고 노연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최근에 대학원 졸업과 함께 아트업서울 성동에 입주하셨고, 얼마 전에는 ASYAAF에도 참가하시면서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하신 분입니다. 작가님은 자신의 작업 주제를 찾고 싶어서 대학원에 갔지만, 아직도 자신이 그려야 할 주제를 잘 모르겠다며, 신중히 고민하고 계셨어요. 그동안은 '사람'을 많이 그려오셨는데요, 그 그림이 자연스럽게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만나게 되어, '홀로 있는 사람들', '소외'라는 주제들로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작가님의 작업에는 일본 소설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같은 글을 읽고 나서, 그 감상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졌다고 하네요. 이번 아트업 데이 자리에서도 일본 소설 추천 리스트를 많이 받아가셨어요.







그리고 박성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제나 동그란 눈, 반달 같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주신 박성연 작가님! 작가님 역시 이번 ASYAAF에 참가하셨어요. 작가님은 똑같은 걸 무지 싫어하셔서, 자신만이 하는 특별한 작업을 가지고 싶으셨다고 해요. 그 작업이 바로, '기억 조각'이라고 불리는 종이 접기 회화였습니다. 먼저 종이를 손으로 접고, 그 오브제가 놓인 모습을 캔버스에 회화로 옮기시는데요, 구겨지기 쉽고, 훼손되기 쉬운, 연약한 종이 접기들을 회화로 붙잡아, 영원한 상태로 무대 위에 남겨두는 작업이라고 해요. 나를 잠시 스쳤다가 곧 사라지고 마는 기억들을 기록하고 애도하는 작업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최근에는 자신과 비슷한 작업을 하는 작가님이 나타나셔서 은근히 속앓이를 하고 계셨다고 해요. 작가님들이 모두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셨는데요, 특히 추상을 하시는 박지현 작가님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셨는지, 위로가 되는 많은 말들을 나눠주셨어요. 감사합니다 ^0^





그리고 황유경 작가님의 차례였습니다.
작가님은 이력이 너무나도 특별했는데요, 외고를 갔다가, 미국으로 영화과를 가시고, 다시 한국에 와서 PD로 일 하시다가,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회화를 하고 싶어져서 아트업서울에 입주하셨다고 해요.

작가님은 아직 뚜렷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튜디오에서 다작을 하시면서 대학원에 갈 포트폴리오를 쌓고 계시다고 해요. 뒷 자리에 계신 노연이 작가님께서, 금방, 금방 그림을 완성해나가시는 걸 보고 놀라셨다고 해요. 황유경 작가님의 일러스트들, 정말 신선하고 신기하죠? 앞으로 어떤 작업을 창조해나가실지 너무 기대가 돼요! >_<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작업을 하시는 황인수 작가님의 차례였습니다.
작가님은 '이머시브 씨어터'라는 작업을 하고 계시는데요, 관객 참여형? 관객 반응형 스토리텔링 콘텐츠라고 해야 할까요? 작가님이 공간과 플롯을 기획하시면, 관객들이 자유롭게 경험하고 반응하면서 실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스토리를 기획하신다고 해요.
최근에는 서울에 몇 군데 없는 에로 영화관을 섭외해서, 11월쯤 시도해볼 작업을 기획하고 계시다고 해요. 새벽 1시에 사람들을 초대해서, 모든 불빛을 꺼놓고, 사람들과 함께 어떤 형태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하시는데요. 기획만 약간 들었어도 솔깃한데, 어서 그 곳에 가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아트업 데이 때 작가님들에게 몇 가지 설문도 야무지게 받아내고 가셨습니당.



마지막으로, 조금 늦게 오셨던 김우경 작가님!
작가님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따뜻한 인상을 가진 분이신데요. 설치 작업을 해오시는 분이세요. 심지어는, 직접 집을 지으셨다고도 하니, 놀랍죠? '줄'이라는 소재에 집중해 줄 설치물을 만드시면서, 지방에 있는 인간문화재 분을 찾아가 직접 줄 타기를 배우고 오기도 하셨다고 해요.
예술을 하려는 사람으로서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계속해서 이 삶을 이어나가려고 하신대요. 아트업서울 작가님들 모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셨는데, 서로 위로하고 도우며, 작업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춰서 끝까지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성동 작가님들과도 뜻깊었던 '나의 첫 그림' 시간, 일곱 번째 아트업 데이.
다음에 우리 또 다시 만나요~

아트업 데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 이번 주 아트업 성동 갤러리에서 시작된 박지현 작가님의 전시도 많이 보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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