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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경 - 응-외

일정 :
2018.08.16(목)-08.21(화) 10:00~19:00
비용 :
아트업서울 혁신파크


<응-외> 2018 장효경 개인전



위에서 내려다 본 마주보며 춤추는 두 사람의 모습은 한글의 ‘응’과 닮았다. 땅고를 추면서 두 사람의 거리와 힘의 적당한 긴장감이 춤을 만들어 내는 원리, '응' 이라는 한글자가 돌려질때마다 긍정(응)-나눔(%)-대립 혹은 성적 농담(0ㅣ0) 등 여러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취하여 작업의 주제로 삼아왔다. 2004년에 '응' 이란 글자 를 머리에 공유하는 종이 인형 설치 작업을 시작으로 소주제를 결합해서 회화작업, 설치작업등으로 인간관계의 여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하나뿐인, 홀로인, 홀수의 것 ,외롭다거나 소외되었음을 암시할 수도 있는 접두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에 상관없이 혼자 잘 지내는 사람을 떠올리는 소주제이다. 둘이 만나 하나를 이루는 짧은 순간을 표현한 '응', 홀로 있는 '외' 모순된 말 같지만 둘이건 셋이건 혼자인 존재들이 만나는 것이 사람사이. 타인과의 관계맺음을 바라며 동시에 홀로 있음을 바라는 그리고 세상 흐름에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다운 삶을 지키고 싶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

이 기획은 원래 몇 년전 오성대감집이라 알려진 종로구의 고택을 찾아가면서 시작되었다. 권율장군의 집이었으나 외동사위인 오성 이항복이 물려받아 경주 이씨 이항복의 후손들이 살았다는 정말 낡은 집, 사실 저 집에 가보기 전까지는 장난끼많은 악동 오성과 한음의 즐거운 일화만 알고 있었다.

'그래 이분은 그뒤로 어찌 살았지?'

궁금해서 검색해본 결과는 그 밝은 이야기들과 달리 두 분다 정치적 이유로 외롭게 힘들게 생을 마감했다는 가슴아픈 이야기(오성과 한음 두분이 어린 시절이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 만나고 친해진 사이였다는 것도 함께 알게되었고..)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국가의 위기와 더불어 인간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듯한 선조와 광해군의 신하로써 힘들지만 충직한 중년을 보내고 나서는 역모에 걸린 억울한 이를 변호하다가, 인목대비의 폐비에 반대하다 옥에서 병에 걸린 채 68세에 귀양을 가다 3개월만에 객사한 불운한 말년 몸이 꺾인다고 그 가치가 꺾이겠는가 마는..두 분 삶의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만 소비해 왔기에 좀더 충격적이었다.

세상풍파와 상관없이 한 사람이 매우 훌륭하게 완성되어 있어도 정치적 사회적 이해관계로 내몰려 예상 못한 고통속에 망가진 사람들.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고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조금 유연한 상황대처를 할 수있던 오성도 그 중 하나일 듯하다. 그리스 고전의 비극적 주인공의 자격에 합당한 인물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 몇배가 넘을, 낮은 지위와 사회적 제약으로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모든 시대 독재자의 욕심을 위해 희생된 이들은 알아낼 길도 없다. ‘평범한 우리들의’ 절망 은 이땅의 걸음걸음 그 몇길 깊이로 다 배어 있을 터이다.

엉뚱하지만 오성대감의 검색결과를 보면서 보에티우스 를 떠올리기도 했다. 문화적으로 좀 더 여유있고 너그러운 환경에서 자라나 남들에 비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으나 남이 만든 맥락의 그물에 의해 부숴진 아픔?(그래서 작업에 보에티우스나 히파티아나 비슷한 사연이 기억나는 사람도 상상해 넣었다.) 직계 후손들이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몸을 던지며 오성대감과 같은 길을 걸었다는 것까지 알고 보니 거의 무너지다 시피한 옛집, 그 곳 구석구석마다 대를 이어온 호흡과 땀과 감정들이 스며 있을 것같았다. 그 숨겨진 그림자와 자취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보고 그 곳에 살았던 분들에 대한 제를 올리는 형식으로.작업을 해보고 싶어 구상했던 것이 첫 기획, 하지만 저 고택은 이제는 종로구가 관리하는 곳이라 개인 작업은 쉽지 않아 포기했는데 기획의 내용이 장소성이 강해 다른 곳에서 그대로 실현시키기는 좀 어려웠다. 이후 그 기획 중 일부만 살려보일듯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이긴 하나 손에 잡히지 않는, 숨어 있는 존재들 타인의 잣대로 꺾이고 절망해본 수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업을 시도 했다.(2013년 안양 다원기획 우리집은 어디? 전시중 ‘단골손님’ 설치작업과 2014년 제주 문화공간 왓집에서의 개인전 ‘곱을락 고물락’ 설치작업이 이번 작업과 연관되어 있다.)

이번 전시와 9월중 파리에서 의 설치및 퍼포먼스 작업은 좀더 원 기획에 가깝게 구성해보는 것으로 시각적으로는 오구굿, 넋전 이미지를 차용했다. 그러나 무명의 작은 인간들은 유러머스한 움직임을 갖고 있다. 스스로를 지키려 했을 작은 삶 하나하나 기리는 위로를 생각한 것이기에 감상자들은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숨겨진 작은 인간들을 마주할 수있도록 의도한다. 비록 오성대감집의 장소성을 살리진 못해도 서울 혁신파크 상상청 5층은 하늘을 담고 있어 하늘과 맞닿는 의미를 살려 보았다.

<응-외> 장효경 2018 개인전 

제목 : <하나의 여행, 두 마음> 展
날짜 :2018년 8월 16일 (목) - 8월 21일 (화) 10:00~19:00
장소 : 아트업서울 혁신파크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9동 5층 불광역 2번 출구 도보 7분)
Tel: 070-4048-0149 / 아트업서울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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